넷플릭스 신작 <지옥> 유아인 역대급 작품 세가지
유아인은 <지옥>에서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인 새진리회의 수장으로 나오는데 그의 초점을 잃은 눈 그리고 광기어린 표정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유아인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목차
1. 데뷔일화
2. 성균관스캔들
3. 완득이
4. 베테랑
데뷔일화
연기파 배우인 유아인은 경북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1학년 재학 시절 교문 앞 캐스팅을 당했는데 당시 매니지먼트 관계자가 대구에 들른 김에 예고에 찾아왔고 유아인에게 일해 보지 않겠냐며 제안했다고 하며 부모님의 반대가 거셌지만 무작정 홀로 서울에 가게 되는데 이처럼 꽤 용기 있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유아인은 “뭔가 끌어당기는 게 있었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서울미술고등학교로 전학했으나 곧이어 자퇴했고, 후에 검정고시에 합격해 이런 이력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지 신인 시절 인터뷰를 보면 기자가 자퇴 이유에 대해 항상 물어보자 유아인은 자퇴 이유에 대해 “학교는 내 인생에 별 의미를 주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고 2011년 《완득이》 개봉 당시에는 사제 관계라는 영화 소재로 인해 학창 시절과 자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유아인은 제작 보고회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해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회의적인 학생이었다”며 “고등학생들이 스트레스 풀 데가 없었고 억눌린 스트레스가 자퇴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배우나 연기에 대한 거창한 꿈이 있던 것은 아니었고,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데뷔를 준비해 2013년에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그때는 연예인이 되어야겠다는 꼬맹이의 마음이었다”며 “적당히 생긴 얼굴 믿고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하며 데뷔 전에는 무려 솔로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가수 준비를 그만뒀고 합니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2010년에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걸오 문재신 역으로 캐스팅됐는데 제작 초기에는 다른 역할로 제안이 왔지만 대본을 받고 걸오 역에 매력을 느껴 해당 역할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처음에는 유아인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려고 했지만 서너 번이나 걸오 역할을 맡겨 달라며 오디션을 보기 위해 찾아왔었다”라고 회고하며 머리를 풀어헤친 콘셉트나 의상, 메이크업도 배우 본인이 설정한 것이라 합니다. 《성균관 스캔들》은 정은궐 작가의 인기 로맨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실 유아인이 걸오 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원작의 ‘걸오’가 지닌 거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원작 팬들의 반대 여론이 일기도 했는데 당시 그의 이미지는 일명 두부상으로 여리여리한 미소년이자 꽃미남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아인은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년 느낌의 이미지가 강해 연기를 하면서 그로 인한 아쉬움과 갈증이 있었다”며 드라마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고 드라마가 시작하고 뚜껑이 열리면서 초반의 우려를 씻어냈고 이처럼 방영 전과 후의 온도가 달라졌습니다. 그가 연기한 걸오는 세상을 바꾸려는 청춘이면서 좋아하는 여성을 묵묵히 지켜주는 캐릭터라 결국 이 캐릭터의 이름을 딴 신조어 걸오앓이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방영 기간과 종영 후에도 걸오와 관련한 각종 2차 창작물이 양산됐습니다.
유아인은 걸오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자신과의 공통점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혔는데 특히 걸오가 홍벽서로서 사회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해줘서 좋았으며,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걸오의 마음이 궁금했고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같은 인터뷰에서, 걸오에 대해 “올라가도 산속의 나무가 아니라 명륜당 앞 나무에 올라가고 누워도 들판이 아니라 중이방 툇마루에 누워 있잖아요? 내부에 온전히 발을 못 담가서 어떻게든 멀어져 있으려고 높이 있으려고 하지만, 그 경계를 벗어나면 동떨어져 있으려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리는 아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모습이 “배우로서 제 모습이기도 하거든요”라고 설명했고 또한 걸오의 인물소개에 ‘조선판 짐승남’이라 써진 것에 대해 “날이 설 때는 확 서지만 평소에는 힘이 없는 짐승”으로 평소에는 “몸에 힘을 풀고 있는 아이”로 해석해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완득이
2011년에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 《완득이》의 주인공 얌마 도완득 역을 연기했는데 유아인은 극중 혼혈 설정을 위해 매일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며 촬영했고 운동을 워낙 싫어했지만 역할을 위해 킥복싱 훈련을 받았고 영화에서는 편집됐으나 시나리오에는 야구를 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투구와 타격 연습도 했다고 하며 후에 이한 감독은 GV에서 말하기를, 캐스팅 당시 유아인은 야구나 축구를 해본 경험이 없었고, 발차기를 시켰더니 발이 허리까지밖에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었다고 하지만 이에 유아인은 아침 8시부터 해 질 녘까지 킥복싱 훈련을 받아 머리 위까지 발차기하는 등 실력을 발전시켜 감독의 걱정을 타파했다고 합니다.
《완득이》는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미리 공개됐고, 같은 해 10월 개봉했는데 이듬해인 2012년에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에 초청되어 수정곰상 후보에도 올랐고 유아인은 소설 속 도완득과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선배 배우 김윤석과의 앙상블 역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당해 슬리퍼 히트작으로서 전국 관객 531만 명을 동원하고 제3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했으며 또한, 부일영화상을 통해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영화에서도 대표작을 만든 셈인데, 이후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나 그를 캐스팅한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완득이》를 통해 유아인을 주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아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너무 착해서 불쌍했어요. 기껏 엄마를 만나서도 애인처럼 구두 사주고, 마침내 버스정류장에서 포옹할 때에도 제 안의 응어리를 먼저 풀지는 못하고 우는 엄마한테 (두팔을 벌리며) ‘제 품에 안기세요’ 하는 모양이 너무 조숙해서 불쌍했어요”라고 말하면서 완득이를 아이다운 아이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성인처럼 살 수밖에 없도록 몰아붙이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밝히며 영화가 완득이의 깊숙한 내면까지 비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완득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굳이 거기까지 들쑤실 필요가 없는 리듬으로 흘러가는 영화예요. 우리 영화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인물을 그리면서 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냐고 투정부리지 않고 미끈하게 다뤘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베테랑
2014년 3월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크랭크인했고,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는데 유아인은 《밀회》 촬영 전 이미 《베테랑》에 캐스팅된 상태였지만 제작사에 《밀회》에 반드시 출연하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고, 《밀회》 후반부와 《베테랑》 초반의 촬영을 동시에 소화했다고 합니다. 제작사 측은 유아인을 위해 스케줄 상 액션이나 어려운 장면의 촬영은 뒤로 미루는 등 배려를 해줬는데 인터뷰 기사. 후에 홍보 인터뷰에서 선한 인물과 악한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엔 덜컹덜컹했다. 숨기려고 많이 애썼다. 집중 못 해서 어설프게 연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됐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고 또한 “선재를 연기할 때는 굉장히 편했다. 늘 해오던,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이었다. 반면 조태오는 너무 어려웠다. 첫 악역 도전이지 않았나. 치밀하고 세밀하게 접근했다”고 말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유아인이 2013년 《깡철이》 홍보 차 부산국제영화제에 찾았을 때 《베테랑》의 시나리오를 건넸는데 당시 조태오의 캐스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광고에도 나와야 하고 이미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니깐 섭외가 쉽지 않더라”며 “실제 몇몇 배우에게 보내고 바로 거절당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와중에 부산국제영화제 사석에서 유아인을 만났던 것. 유아인은 영화에 관심을 보였고, 류승완 감독에게 소속사가 아닌 자신의 개인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보내달라고 했으나 처음 받은 시나리오에는 조태오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게 적혀있었고, 유아인은 설명을 다 빼고 더 시원하게 나쁜 놈으로 그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데 “영화 얘기를 했는데 관심 있어 했죠. 시나리오를 보냈고, 바로 연락을 받았어요. 아인이가 ‘감독님, 이 인물 설명이 너무 많아요. 그냥 나쁜 놈 아니에요?’라고 했죠. ‘그거야, 네가 거절할까봐 설명을 완전 많이 붙여넣은 거지!’라며 쾌재를 불렀어요.” 그렇기 때문에 류승완 감독은 <영화는 수다다>에서 유아인에 대해 “복덩어리가 굴러들어온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보통 배우들은 악역을 연기할 경우 해당 캐릭터가 악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유아인은 오히려 “그냥 나쁜 놈이면 안 돼요?”라고 말해 고마웠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유아인은 평소만큼 자신있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스타일로 악역을 풀어내려고 노력했는데 본인 내면에 있는 천진함과 소년스러움을 활용하여 나쁜 짓을 해도 흡사 아이가 벌레 괴롭히듯이 표현하고자 했고 캐릭터를 “진짜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는, 그래서 더 무섭고 더 악독”하며 “돈과 권력이라는 온실 속에서 잘못 길러진 화초같은 존재”로 해석하며 연기했다. 조태오의 의상과 관련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으며, 날선 느낌을 원한 감독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접한 재벌 2·3세는 다들 살이 도톰하고, 뺀질뺀질한 느낌”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5kg을 찌우기도 했으며 영화 후반 명동 싸움씬을 촬영할 때는 어깨근육이 파열되는 부상도 당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고생한 덕인지, 2015년 8월 5일 개봉한 《베테랑》은 8월 29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 1,3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2015년 개봉한 영화 중 흥행 순위 1위에 랭크됐습니다.
영화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조태오 캐릭터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던 2015년 9월 16일 《사도》가 개봉해 영화 공개 후 평단과 기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고, 전국 관객 620만을 넘기며 2015년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습니. 사실 작품이 연달아 공개되었고 안하무인 악역 캐릭터의 임팩트가 커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두 영화에서 모두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연기 잘 하는 젊은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유아인 배우를 평론가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영화에서 불타오르고 산화한 영혼이자 길을 잃고 억압받는 종수를 연기한 유아인은 화려한 연기를 가장 최소한으로 선보인다. 유아인의 종수는 깊고 어두운 곳을 흐르는 잔잔한 물과 같으며, 흐릿한 안개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자 하는 이의 표상이다. 흠잡을 데 없이 보장된 그의 연기는 파괴적이면서도 양면적이고 수수께끼같은 영화의 피날레를 효과적으로 만든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의 행보를 응원합니다.